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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일보] 대구 ‘희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전국 네번째 개관
subject [대구일보] 대구 ‘희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전국 네번째 개관
name 대표 관리자 (ip:)
  • date 2015-12-07 15: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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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인터뷰 영상·사진·유품 등
지역 피해 할머니 26명 삶 오롯이
사업비 70%, 시민기금으로 마련
대구 위안부 역사관 개관까지…24년의 기록들



(사진)위안부역사관개관
이용수 할머니가 학생들과 함께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내가 줄 선물이 없어서…. 내 마음이라도 주고 싶어서 펑펑 울었습니다.”

지난 5일 대구 중구서문로1가 ‘희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개관식 환영사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87)할머니는 울먹였다. 연신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았다. “여기가 산 역사의 장이에요. 학생들뿐만 아니라 모든 이들이 역사관에서 옳은 역사를 배우고 가길 바란다”고 힘차게 말했다.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무대에 올라선 이수산(89) 할머니도 “시민들의 덕으로 역사관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아주 고맙다”고 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아픔을 기억하는 ‘희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이 전국에서 네 번째로 대구에 문을 열었다. 이날은 故심달연 할머니(당시 83세·경북 칠곡 출생)의 5주기이기도 하다. 개관식에는 대구에 사는 할머니 4명이 참석했다. 이 중 2명은 휠체어를 타고 왔다. 최저기온이 4.7도까지 떨어진 이날, 개관식이 예상보다 길어진 탓에 할머니들은 무릎 담요와 목도리, 모자 등으로 온몸을 감싸야 했다. 한 간호인이 할머니에게 “날씨가 너무 춥다. 그만 들어갈까요?”라고 속삭이자, 할머니는 “기분이 좋다”며 미소 지은 채 고개를 저었다.

역사관은 1920년 지어진 일본식 건물(대지면적 214.45㎡·지상 2층)을 리모델링했다. 역사관에는 대구·경북 위안부 피해 할머니 26명의 삶 이야기와 사진, 유품뿐 아니라 일본군 위안부의 역사가 담겼다. 안이정선 (사)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대표는 “전국과 해외에서 많은 분이 뜻을 모아 주셔서 문을 열 수 있게 됐다. 식민지 지배와 전쟁을 통해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은 피해자들에게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역사관이 세워지기까지는 시민들의 힘이 컸다. 역사관 건립에는 사업비 13억4천만원이 들어갔는데, 이 중 9억원이 시민들이 사준 희움(희망을 꽃피움) 상품 수익금과 거리 모금액이다. 대학생 동아리·직장인 모임 등의 각계각층에서도 기금을 모아 보탰다.

역사관은 지난 2010년 1월 고 김순악 할머니가 “역사관을 만들어달라”는 유언과 함께 5천만원을 남기면서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여성가족부와 대구시, 대구시교육청, 대구 중구청 등의 외면 속에 아무런 지원을 받지 못한 채 시민단체에서 자체적으로 건립비를 마련해야 했다. 역사관 건립에 대한 모금 활동 소식이 알려지면서 정부로부터 일부 예산 지원을 받았다.

238명(대구·경북 26명)의 할머니들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여성가족부에 등록돼 있다. 하지만 이날 오전 최갑순 할머니(96·전남 구례)가 세상을 떠나면서, 지금은 46명(19.3%, 국내 42명·해외 4명)만 남았다. 2005년에만 하더라도 할머니들은 129명이었으나, 10년 사이 절반 이상이 생을 마감했다. 올해 들어 위안부 피해 할머니는 모두 9명이 숨을 거뒀다. 현재 할머니들의 평균 나이는 89세, 모두 여든 살을 훌쩍 넘겼다. 99세인 피해 할머니도 있다. 대구경북 지역에 생존해 있는 분은 모두 5명이다.

김지홍기자 kjh@idaegu.co.kr
기사전송 2015-12-06, 20:59:45
http://www.idaegu.co.kr/news.php?code=so10&mode=view&num=182826


※ 희움 위안부 역사관은?

대구 중구 서문로1가 중부경찰서 맞은편에는 흰색 벽면에 기와 지붕이 있는 2층짜리 건물이다. 일본식 건물 틀을 두고 한옥 기와를 덧입혔다.

이곳에는 지역 위안부 피해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료를 갖춰져 있다.

1층 전시실에는 대구·경북에 사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 26명의 삶을 다룬 자료와 사진 등으로 꾸며졌다. 할머니들이 직접 인터뷰한 영상 등을 보여주는 영상실, 교육실 등도 갖춰졌다. 한켠에는 팔찌와 가방 등 희움 상품 판매대로 마련했다. 2층(283㎡ 규모)에는 위안부 역사에 대한 전반적인 운동사를 다룬다. 2층 뒷편을 증축해 만든 야외 전시·공연장도 있다. 건물 안뜰에는 이 건물이 지어질 당시 심어진 90년 넘은 라일락나무도 그대로 보존돼 있다.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개관을 맞아 12월 한달 동안은 무료 입장으로 운영한다. 관람일은 화요일부터 토요일(일·월요일·공휴일 제외)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관람료는 어린이 무료·청소년 1천원·일반인 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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